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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불타지 않는 나무, 콘크리트 집이 아닌 목재 건축물로 변하는 시대

전북대학교 주거환경학과 박희준 교수

권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12/01/06 [22:35]

[인터뷰]불타지 않는 나무, 콘크리트 집이 아닌 목재 건축물로 변하는 시대

전북대학교 주거환경학과 박희준 교수
권재현 기자 | 입력 : 2012/01/06 [22:35]
(뉴스쉐어=전주전북본부) 전주는 오래전부터 한옥 마을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국내외 여행자의 발길이 끊임 없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옥처럼 나무로 만든 집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며 정신적으로 안정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고유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는 목조 건물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목재 건물이 갖고 있는 불안 요소 중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바로 화제일 것이다. 불과 4년 전 국보 1호인 숭례문 화제 또한 불타지 않는 목재로 재건되었다면 불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불안 요소를 줄이기 위해 불타지 않는 목재를 개발한 전북대학교 주거환경학과 박희준 교수를 만나보았다.

▲ 전북대학교 주거환경학과 박희준 교수    © 권재현 기자    

Q. 불타지 않는 목재를 개발 하게 된 동기는?

30여년을 목재와 함께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목재가 아토피 치료 등 인체에 좋은 친환경 소재로 쓰일 수 있는데도 불에 타기 쉬운 점 때문에 쉽게 쓰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으로 소방법에서도 화재를 막기 위한 목재 표면의 약품처리를 해야 허가가 나고 반면에 집을 다 짓고 약품으로 코팅을 하면 목재의 장점인 실내의 온도와 습도 조절, 천연향, 소음차단 등의 역할을 다 못하게 됩니다. 목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3년 전부터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Q. 불타지 않는 목재는 어떻게 발명하게 되었나요?

목재 기능을 살리고 불에 타지 않게 하려면 목재 안에 무언가를 넣어야 하는데 집어 넣는 무기질계면 석면을 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formaldehyde(포름알데히드)를 수용성으로 만들어서 목재 안에 주입해 보았는데 이렇게 까지 성과가 나올지 몰랐습니다.

▲ 전북대학교 주거환경학과 박희준 교수      © 권재현 기자

Q. 개발은 언제 끝났나요?

작년 9월 가을에 끝났습니다. 몇 가지 시험을 추가적으로 해보고 특허 출간했으며 10~11월에 전시회를 했습니다. 2011 대한민국 산학연 엑스포에서 제품에 대한 다양한 질문도 받고 대학 내 홍보부에서 언론사에 홍보를 했더니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오고 불연실험도 요구해 촬영도 마쳤습니다.

Q. 상용화를 위한 실험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연소를 시켰을 때 유해성분이 생기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불을 내어놓고 쥐를 키우면서 질식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실험용 쥐는 죽지 않았습니다. 이를 볼 때 불이 났을 때 불이 번지는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한 약품처리한 목재에 비해 사람이 충분히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고 인체에도 무해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인류가 계속 사용해 온 목재를 왜 이렇게 사용할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발 이후에 외국의 사례를 찾아보면서 미국과 일본에 유사한 제품이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일본의 경우 사용한 약제와 처리방법이 비슷한 사례가 있어서 조만간 가보려고 합니다. 미국의 제품은 수입해오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 제품에 비해 2배~3배 비쌉니다.

Q. 이 목재를 사용할 경우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목재 자체가 불이 붙지 않기 때문에 그을음은 생길지라도 전소되어 인명피해를 막고 재산상의 손실도 일부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충분히 대피할 시간도 벌고 더 이상 불이 번져나가지도 않습니다. 방염이라는 것은 겉만 타지 않을 뿐 속은 이미 타들어가 불이 번져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데 목재의 속까지 불연처리가 된 것이니 획기적이라 할 수 있죠.

Q. 가격대는 적당하다고 보시는지요?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목재의 기존 가격이 평당 10~15만원 합니다. 처리 과정에서 약제 값과 기업의 유통마진, 인건비 등이 포함되어 20~25만원으로 뜁니다. 일본에서는 50~60만원에 달합니다. 먼저 개발된 나라의 제품은 3배 정도 비쌉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론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생겼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목재 회사들이 원자재의 94%를 수입에 의존하는 것을 볼 때 많은 이익이 창출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Q. 상용화에 뒷받침되어야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일 문제는 우리나라 법입니다. 목재로 건물을 짓고 나서 표면에 방염 칠을 해야 합니다. 겉에만 바르면 균일하게 처리되지도 않고 2~3회 해야 하는데 1번했는지 2번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며 인건비가 들어갑니다. 또한 방염토를 칠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니스를 칠하고 검사 받는다 해도 일일이 확인을 할 길이 없습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다 지어진 건물 일부를 뜯어서 태워 보는 방식이 있지요. 유럽이나 일본은 현장에서 방염 칠을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시공하고 칠하는 것이 아니라 완제품으로 시공제품을 짓는 게 원칙입니다. 

Q. 교수로서 대학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가르침이 있다면요?

전라북도 내에 대기업의 비중이 낮은 편이고 있는 몇몇 대기업에서도 사원 채용은 주로 서울 본사 인사팀에서 채용을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실과는 다르게 학생들은 취직할 곳으로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점이 아쉽습니다. 요즘 학생들에겐 도전 하는 마음들이 부족합니다. 너무 안전을 우선순위로 미래를 준비하고 어느 곳에 취직하여 6개월 일하고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을 정도로 쉽게 포기를 합니다. 조금 더 인내하고 끈기를 기르며 한 회사에서 3년은 채우고 나오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Q. 준비 중인 다른 개발 분야가 있나요?

농촌진흥청에서 키가 3미터 정도 되는 억세 나무를 개발했습니다. 현 정부에서 계속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억세를 개발하여 단지 조성을 많이 해놨습니다. 우리 건축자제는 플라스틱과 무기질 재료인데 이 억세를 가지고 단열 제를 개발하는 정부지원의 3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이라 할 수 있죠.

전주전북본부 = 권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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