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서울본부) 2일 저녁 7시께에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故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추도문화제가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수많은 추모객들이 문화제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명동성당을 찾아 문화관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서 조문하고 고인의 생전에 반대 했던 한미FTA반대 성명운동에도 참가하며 김 고문이 그려진 대형현수막 앞에 촛불들을 세우며 김 고문을 추모하며 묵묵히 문화제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는 문익환 목사의 시 "근태가 살던 방이란다"을 낭독했다.
근태가 살던 방이란다 문익환
근태가 살던 방이란다. 밤새 죽은 듯이 쓰러져 있다가 아침이면 꿈틀꿈틀 일어나 앉아 눈을 빛내던 방이란다.
해파리처럼 풀어지는 몸 인 재근의 고운 얼굴 아른거리지 않았으면 물거품처럼 아주 풀어졌을 몸으로 죽음을 깔아뭉개어 되살아난 근태의 방이란다.
민주주의의 신념이 손톱 끝에만은 남아 있어 곤두박히는 허무 나락을 쥐어뜯으며 솟구친 서울 구치소 병사 10호실 근태의 방이란다.
1986년 5월 31일 토요일 근태를 이감시키고 그의 흔적을 지우려고 벽돌을 새로 페인트칠을 했단다. 그러나 어쩌리요 창문틀에 남아 있는 근태의 손톱자국을 철창에서 풍겨오는 그의 입김을 푸른 하늘에서 우뚝 솟아나는 근태의 웃는 얼굴을.
눈만 감으면 나는 바람으로 풀어져 신나게 펄럭인다. 근태가 휘두르던 민중의 깃발, 승리의 깃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