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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의 닮은꼴 민속풍습을 찾다

액운과 화를 막아주는 붉은색

이예지 기자 | 기사입력 2011/12/21 [22:08]

동지 팥죽의 닮은꼴 민속풍습을 찾다

액운과 화를 막아주는 붉은색
이예지 기자 | 입력 : 2011/12/21 [22:08]
동짓날이 찾아왔다. 동짓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팥죽. 팥죽의 붉은 색이 악귀와 액운을 막아준다고 하여 동짓날이면 팥죽을 먹는 풍습이 행해진다.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먹는다’는 속담도 전해진다.
 
▲동짓날 먹는 팥죽.                                                                                                                      (사진=죽이야기 제공)

동짓날 팥죽 VS 유월절 양의 피

동짓날이면 먹는 팥죽의 유래를 살펴보자.

옛날에 공공씨(共工氏)라는 사람에게 말썽꾸러기에다가 바보인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역귀가 되었다. 그 후 동짓날만 되면 그 역귀가 사람에게 나타나 괴롭히므로, 아들이 생전에 두려워했던 팥죽을 쒀 역귀를 물리치는데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형초세시기’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새알심을 넣은 팥죽을 먼저 사당에 올려 차례를 지낸 후 방과 마루, 장독, 부엌 등에 한 그릇씩 떠 놓고 대문이나 벽에 죽을 뿌리기도 했다.

이런 민족풍습은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중 이스라엘의 최대명절인 유월절이 동짓날과 닮은꼴이다. 이스라엘의 유월절에는 양을 잡아 집집마다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면 화를 면한다고 한다. 양의 피와 팥죽은 동일한 붉은 색으로 벽사(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친다는 뜻)를 의미한다.

이스라엘의 유월절은 이집트 왕국에서 노예로 잡혀있던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택한 양을 잡아 구워먹으며, 그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 하나님의 천사가 그것을 보고 유월 즉 건너뛰어 죽음을 면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동화로 전해지는 팥죽 이야기

이스라엘 역사가 담긴 성경에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에서 팥죽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서도 팥죽이 등장해 묘한 유대감을 이룬다.

‘팥죽할멈과 호랑이’ 이야기는 팥죽할멈이 팥 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데 호랑이가 나타나 할멈을 잡아먹겠다고 하자 할멈은 팥이 아까우니 먹을 것 없는 눈 내린 겨울날 다시 와서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난 후 잡아먹으라고 한다. 동짓날 팥죽할멈이 팥죽을 끓이면서 울고 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알밤, 자라, 물찌똥, 송곳, 돌절구, 멍석, 지게가 불쌍한 할멈을 도와 호랑이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야곱과 에서’ 이야기는 사냥하고 돌아와 허기진 형 에서에게 동생 야곱이 팥죽을 쑤어 팥죽을 팔아 장자권(맏아들의 축복)을 사서 장자의 축복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온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우리나라의 전통 풍습 중 하나인 동짓날의 팥죽을 먹으며, 동지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문화생활팀 = 이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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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호라 2011/12/21 [23:34] 수정 | 삭제
  • 그러고 보면 이스라엘과 한국이 참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네요~
    재밋게 잘읽고가네요
    팥죽사진을 보니 내일은 꼭 팥죽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맛잇게 보여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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