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김용관)는 2일 교회 공금 32억 여 원을 횡령한 혐의(특가법상 횡령)로 기소된 서울 목동 제자교회 정삼지 담임목사(58)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서모 집사(54)에게 징역 2년, 홍모 집사(43)에게는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 목동제자교회의 전경     © 문경례 기자

재판부는 “연 예산이 135억 원에 이르고 신도가 9000여 명에 달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로서 높은 도덕성이 요구됨에도 정목사가 교인들의 신망을 악용해 교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교회 예산 32억을 횡령했으며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장로 7명을 해임 시키는 등 죄질이 무겁다” 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 목사가 교회 설립 초창기 사재를 털어 기부하는 등 교회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해서 교회가 본인 소유는 아니다” 라고 하며 “다만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교회 설립 초기에 사재를 털어 기부한 점을 감안했다” 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지난 2008년 8월 4일 주일헌금 등 교회자금 200만 원을 신도인 홍 모(43)씨의 계좌로 송금하는 등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1월 4일까지 324회에 걸쳐 모두 32억 66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이 돈을 미식축구 선교단 운영과 새터민 지원기금, 해외 선교비용 등으로 썼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자 교회에 다니는 익명을 요구한 황모 집사는 “정삼지 목사 썩어빠진 비리 때문에 참 힘들었다” 며 “다 삯군 목자다. 어려운 환경에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린 예물을 자기 주머니 속 잇속 챙기기로 집, 차를 사고 정치적으로 놀려고 하니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한 “내가 다니는 교회뿐 만 아니라, 다른 교회도 이럴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가 불쌍할 때가 있어 울컥울컥 한다” 이는 “비단 목사와 한 교회의 문제뿐 아니라 더 나아가 교단, 노회, 총회가 문제이다. 정치적으로 결탁 돼있고 사람을 매수 하는데 헌금을 써버린다. 전부 바껴야 한다” 고 말을 이었다.

▲ 교인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있는 제자교회     © 문경례 기자

제자교회는 또한 정 목사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과 4월에 걸쳐 심모 씨 등 장로 7명을 출교 처분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3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한서노회 재판국에서 복직 판결을 받았다. 

한편, 정 목사를 반대했던 사람들은 교회서 출교를 당해, 아직도 본당에 출석을 못하고 있다. 이들은 작년 12월부터 교회 주차장 앞에서 노천 예배를 시작하였고, 눈보라 치는 날도, 비가 오는 날도 뙤볕 아래에서도 30여 명의 성도들이 드리는 예배는 계속 진행 되고 있다.

20-30명으로 시작한 이 노천예배는 현재 주일 주보 250장을 인쇄하여도 모자른 상황이라고 한다.

노천예배를 주도하는 한 관계자는 “한국 교계의 대형교회는 금전문제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옥한흠 목사 등 좋은 목사들도 많았으나 현재는 서로 하나가 되어 잘못된 부분도 쉬쉬하고 있으며 정치와 하나 되었다. 모두 회개해야 한다” 며 “자신들은 불법, 탈법을 저지르는 것을 볼 수 없어 본당에서 나온 자들로 한국 교계에 롤 모델이 되겠다는 포부 가지고 있으며 이번 판결로 교회가 반성하고 다시 변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박수인 기자

< 관심 & 이슈 기사 >

▷ 종합편성 채널 개국 첫날, TV조선 방송사고!

▷ 영남권에도 변화의 바람…영남지역 대학생, 최고의 대통령 1위는?

▷ 박신양이 직접 만든 ‘스타박스’ 커피 화제 만발!

▷ [포토] 정우성-김범, '비쥬얼 끝판왕은 누구?

▷ [포토] 이다해, '옆라인도 예술이네~'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16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작성 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주세요.

• 닉네임
• 비밀번호
• 
• 도배방지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