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강원본부) 강물이 불어나 만날 수 없었던 처녀총각의 애틋한 사랑과 이별이야기가 전해오는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 아우라지 강에 처녀총각의 사랑이 이뤄지길 소원하는 마음이 담긴 ‘아우라지 섶다리’가 놓였다.

아우라지 섶다리는 길이 130m, 폭 1.5m 크기로 갈금마을에서 송천을 지나 아우라지 처녀상까지 건너 갈 수 있도록 설치됐다.
 

▲ 전통방식의 아우라지 섶다리                                                                                                       (사진=정선군 제공)

특히 아우라지 섶다리는 Y자형 나무로 세운 다릿발 위에 솔가지를 깔고 흙을 덮는 전통 섶다리 방법으로 만들어져 의미를 더한다.

또한 섶다리를 비롯해 아우라지 처녀상과 정자, 아우라지 강의 풍경이 서로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고 있으며, 아우라지 처녀상과 아리랑전수관을 오가는 나룻배를 타면 뱃사공의 옛 뗏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눈과 귀가 즐거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7월말이면 조선조 후기 때 필요한 목재를 한양(서울)으로 운반하던 수단인 뗏목을 재현하는 ‘아우라지 뗏목축제’가 열려 정선의 향토음식과 뗏목을 접할 수 있으며, 365일 운행되는 레일바이크로 독특한 체험도 할 수 있다.

▲ 떠난 님을 애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처녀상                                                                              (사진=정선군 제공)

아우라지 강은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원되어 흐르고 있는 송천과 중봉산에서 흐르는 골지천이 합류되어 ‘어우러진다’하여 ‘아우라지’ 강이라 불리고 있다.

여량리 마을에서는 송천을 양수, 골지천을 음수라 칭하여 여름장마 때 양수가 많으면 큰 홍수가 일어나고, 음수가 많으면 장마가 끊긴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외에도 처녀총각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아우라지 강을 가운데 두고 처녀총각이 각각 여랑과 가금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처녀총각이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 가자고 약속을 했으나 밤새 내린 폭우로 아우라지 강이 불어나 나룻배가 뜰 수 없게 되어 만날 수 없었다는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아우라지 섶다리 관광객은 “아우라지 강과 어우러진 섶다리는 한국의 고유한 멋을 풍기고 있다”며 “사랑하는 연인들이 아우라지 섶다리를 건너면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을 듣고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물의 양이 적은 초겨울에 아우라지 섶다리가 놓이며, 물의 양이 불어나는 오는 3월경에는 철거될 예정이다.
 
강원본부 = 이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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