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대전충청본부) 집안의 최고 상전은 가장도 엄마도 아니라 ‘고3’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단지 집안에서뿐 아니라, 온 나라와 전 국민이 ‘고3’이라는 말 앞에만 서면 배려와 안쓰러움이 넘쳐난다. 

대학입학시험을 위해 직장인의 출근 시간을 늦추고, 비행기의 이착륙 시간을 연기하거나 경찰까지 총동원해 입시생을 시험 장소로 데려다 주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것은 전세계에서도 보기드문 현상이다.

그렇다면 수십만, 수백만명에 달하는 모든 청소년들은 그렇게 ‘고3’이라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일까?

답은 ‘아니오’이다. 실업계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수능에서는 예외가 되지만,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청소년들도 상당수이다.

대전시 의회 김인식 의원은 17일, ‘2011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에서 8월말 현재 학업부적응, 가정문제 등으로 중도탈락한 중,고등학생들이 1,2654명이 된다고 밝히면서 이들을 위한 자기계발, 심성계발 과정 등의 이수자는 5.6%인 71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학교라는 기본적인 공간을 거치지 않게 되는 청소년들을 전국적으로 따져보자면 상당수가 된다.

▲ 청소년한마당 축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여고생들. 학교의 테두리 안에 있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될 기회를 좀더 많이 얻게 된다.     © 윤수연 기자

입시지옥같은 한국의 학교 시스템이 싫고 공부가 싫어서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가정 환경으로 그만두거나 사건사고를 쳐서 학교에서 나오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학교라는 테두리가 여러 가지 많은 부작용과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라는 격전지로 나가기 전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사회와 부딪힐 연습의 공간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시간과 공간을 얻지 못하고 학교라는 테두리 밖에 있게 되는 청소년들도 필요한 교육과정이나 자기계발의 기회는 필요하나, 그럴 수 기회는 많지 않다.

학교에서 배우거나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무관하겠으나, 학교에서 중도탈락한 학생들 중 학교를 다시 가고 싶어하거나 뭔가 배우고 싶으나 환경이 여의치 않은 청소년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제공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청본부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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