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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조결(精燥潔)이면 다도진의(茶道盡矣)라!

빠른 현대 사회에서 정중동의 다도 문화를 지키는 천안 삼거리 다도 문화원 현인숙 원장

임재황 기자 | 기사입력 2011/11/01 [21:07]

[인터뷰] 정조결(精燥潔)이면 다도진의(茶道盡矣)라!

빠른 현대 사회에서 정중동의 다도 문화를 지키는 천안 삼거리 다도 문화원 현인숙 원장
임재황 기자 | 입력 : 2011/11/01 [21:07]
▲ 차과 함께 곁들이는 다식을 먹을때 쓰는 다식꽂이.     © 임재황 기자

(뉴스쉐어=대전충청본부) 작은 생각만큼 성취를 제한하는 것도 없고 자유로운 생각만큼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도 없다. 익히 알고 있듯이 파스칼은 ‘팡세’란 책에서 인간은 갈대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 갈대는 생각하는 갈대이기 때문에 위대하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심리학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가’라는 의제가 현대 정신 질환에 큰 요소로 작용한다고 본다.

급속한 산업화는 인류에게 풍족한 삶을 안겨주었지만, 우울증이나 정신불안 같은 현대의 정신질환 또한 안겨주었다. 변화된 가치관과 관념들은 오늘날 속도와 시간을 중대한 가치로 만들었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식생활습관의 변화로 이어졌고, fast food는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fast food와 junk food의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와 같은 가공식품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고, ‘느림의 미학’이란 말과 함께 slow food에서 현대 정신질환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급변하는 패러다임 속 한국 고유의 차례로 대안을 제시하고, 정통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삼거리 다도 문화원의 현인숙 원장을 만나 현대 사회에서 더욱 가치있는 다도 문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 다도에 대해 설명중인 현인숙 원장의 모습.     © 임재황 기자

삼거리 다도 문화원을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전에는 시골 여성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었다. 농업 기술센터에서 생활개선 요리부분 강사도 맡았었고, 안면도 꽃 박람회에서도 음식을 맡아 했었다. 그러던 중 음식문화도 중요하지만, 음료 문화도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시민분들이 음료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 손님이 집에 오게 되면 고급음료인 줄 알고 현대 음료를 내놓는다. 어른들은 거울이고 앞으로의 세대들이 그런 문화를 보고 배울 텐데 걱정이 됐었다. 그래서 50 이상 되신 분들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비단, 음료 문화(차) 뿐 아니라 한국의 정통을 전파하고 알리기 위해 삼거리 다도 문화원을 만들게 되었다. 
 
다도와 다도에서 추구하는 정신에 대해서

다도는 보이기 위해서 마시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마실 때 가장 값어치 있다. 내면의 세계를 돌아보고 자신의 돌아보며 갈고 닦이는 길(道)이다. 정조 결이면 다도 진의란 말이 기본이 될 수 있다. 조시정 장시조 포시결, 정조결이면 다도진의(造時精 藏時燥 泡時潔, 精燥潔 茶道盡矣)는 차를 만들 때에는 정성스럽게 만들고, 저장할 때에는 잘 건조해야 하며, 차를 마실 때는 청결하게 하면 다도는 완성된다는 말처럼 물, 흙의 조화가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삼거리 다도 문화원이란 이름은 잘 어울린다. ‘삼’이라는 좋은 이미지에 안정성과 행운 같은 것들이 포함될 뿐 아니라 정조결, 물불흙 같은 다도의 기본이 녹아들어 있는 이름 같다.

일본사람들은 다도를 세계적으로 알렸다. 일찍 국민 교육화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었다. 일본은 전국시대에 사무라이(무사)를 중시하던 정서에서 예를 중시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게 하는 정서를 만들기 위해 다도를 알렸다. 원래 다도는 다례로 우리나라의 것이었는데 일본에 빼앗긴 거 같아 속이 상한다. 다도라고 부르는것도 다도의 ‘도(道)’가 일본 문화이다. 우리나라는 다례(茶禮)이다. 다도속에 다례가 들어간것이 아니라 다례속에 다도가 들어가있는 것이다.

다도는 종합예술이다. 다도 속에는 서예화, 시, 창, 무용, 화술, 예(禮)등이 들어있다. 옛 화랑도들의 필수과목이 화랑다도였다. 강릉의 석지조에는 돌로된 화덕이 있다. 이는 야외에서 차를 끓여 먹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또한 무용은 전통 무용인데, 차를 내는 모습에서 예가 갖춰진다. 예를 갖추기 위해 몸을 준비해야 한다. 즉, 몸을 만들기 위한 무용이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도는 돈을 들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전통과 풍습인만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야하고 산하초, 야생녹차, 칡덩굴을 비롯한 야생의 약초들 또한 훌륭한 재료가 될수 있다. 한방차도 한의사에게 자문을 받고 공부를 해서 만들었다.

▲ 유관순 열사 헌다례 모습.     © 임재황 기자

앞으로의 계획

다도는 여성이 하는것이 아니고 사람이면 누구나 해야한다. 다도를 통해 국민 수준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고려때는 제사때 차례를 지냈다. 조선때 성리학이 들어오면서 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술이 잘못되었다는것이 문헌에 나왔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헌다(차로 제사를 지냄)를 널리 알리고 싶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녹차를 우리나라 차로 알고있지만, 우리나라의 전통차는 발효차다. 왜 홍차는 영국이나 세련된 나라의 차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발효차가 곧 홍차다. 오래 발효된 홍차는 비싸다. 집집마다 가양주가 있듯이, 가양차를 만들도록 하고 싶다.

일본에서 다도 교육을 받으려면 남편이 교수이고, 박사학위를 따야하며, 그 가정에 전과가 없어야한다. 다도 교육원에 들어가도 3년은 청소를 한다. 이런 모습을 볼때 우리나라의 여건은 훨씬 좋은것 같다. 그리고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선비와 무예 사상을 승화시키면 일본보다 훨씬 훌륭한 다례문화가 나올것이다.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순신 장군께 헌다례를 하는 것처럼 유관순 열사께도 헌다례를 드리고 싶다. 천안에 처음 왔을 때 남산 충원탑에서 헌다례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 유관순열사께 헌다례를 올리기 위해 시청쪽에 문의를 드린 상태이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목천고등학교에서 방과후 특별반으로 다도반을 지도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적이 있다. 처음에는 선생들도 학생들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3개월 시행후 아이들이 공부를 해서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때, 다도는 정신적인 치료라고 느꼈다. 그 해 다도반 아이들은 모두 대학에 진학했다.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런건 없다. 내가 감히 어떻게 바라는 점이 있겠는가. 그저 그분들이 음료생활을 할때, 물 한잔 드리더라도 교육을 통해 달라지는 모습을 볼때 행복하다. 두손으로 정성과 예를 다해 서로 사랑해주는 의미를 담는 모습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 내가 열심히 하고 내가 사랑해주면 될거라 믿기 때문에 말로는 가르치지 않고 행동으로 가르치고 싶다. 모범적으로 가르치고 시민들이 서로를 가르쳤으면 좋겠다.

대전충청본부 = 임재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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