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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정당, 지금 한국에 필요한가? 찬반 날선 공방 이어져

막말과 고성으로 얼룩진 토론회,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김태훈 기자 | 기사입력 2011/10/14 [21:46]

기독교 정당, 지금 한국에 필요한가? 찬반 날선 공방 이어져

막말과 고성으로 얼룩진 토론회,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김태훈 기자 | 입력 : 2011/10/14 [21:46]
▲ ‘한국교회의 정치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미래목회포럼 제14차 정기포럼에서 오정호 목사(가운데)가 사회를 맡았고 찬반측 패널들(왼쪽부터 전광훈 목사, 김충립 대표, 신성종 박사, 손봉호 박사, 정성진 목사, 이장형 교수)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뉴스쉐어 = 경기서북본부) 14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한국교회의 정치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미래목회포럼(대표 김인환 목사) 제14차 정기포럼이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서 사회는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맡았고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 김충립 대표(기독자유민주당), 신성종 박사, 손봉호 박사(고신대학교), 정성진 목사(거룩한 빛 광성교회/포럼 부대표), 이장형 교수(백석대)가 패널로 참석했다.

한국교회의 정치참여에 대한 반대측 패널인 손봉호 박사(고신대학교)가 발제를 하면서 토론회가 시작됐는데, 찬성측 패널로 나오기로 한 장경동 목사(중문교회)가 불참하고 신성종 박사가 자리를 대신했다.
 
손봉호 박사, “지금 한국에서의 기독교 정당은 기독교와 사회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매우 커”
 
손 박사는 “한국의 정치 수준은 매우 낮으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의식도 매우 부정적이다”면서 “우리나라 정치와 정당은 국민의 이익과 사회질서 및 정의를 확립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잡고 누리기 위해서 한다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고, 그럴 만한 근거도 충분하다”고 해 한국교회가 정치에 참여하기 위한 토양이 아직 성숙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다종교 사회이면서도 종교평화를 잘 유지하는 것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며, “종교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주로 열광주의에 빠진 일부 개신교인이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의 기독교 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분들은 한국 사회나 기독교계에 잘 알려져 있거나 존경과 신임을 크게 받는 분들이라 할 수 없다면서 지금의 기독교 정당에 대한 회의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지금 심각한 위기에 빠진 한국 기독교는 이제 철저히 낮아져야 하고 정치, 사회 등 모든 세속적인 것에서 희생당하고 손해 보지 않으면 정화될 수 없고 생존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한 기독교 정당은 한국교회에 어떤 이익도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기독교의 실패를 촉진하고 말 것이라고 한국교회의 정치참여에 찬성하는 기독교계에 경종을 울렸다.
 
신성종 박사, “교회는 보수정당 표 갉아먹지 말고 산파 역할 담당해야”
 
손 박사가 발제를 마치자 신성종 박사는 “손 박사님의 반대 의견을 들으면서 미 투(me too)라고 생각했다”고 하여 손 박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러나 저는 조금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하면서 기독교의 정치참여에 대해 마음을 열 것을 주장했다.
 
이어 교인들이 지금처럼 침묵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안 한다면 한국의 모든 사람들은 교회를 점점 오해할 것이라면서 “교회는 산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피력했다.
 
다만 기독교 정당의 존재는 보수정당의 표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많기에 현실적으로 가야 하며, 교회의 본래 사명과 역할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전 목사에게 맡긴다”고 하여 전광훈 목사에게 위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토론의 사회를 맡은 오정호 목사가 신 박사에게 장 목사를 대신해 찬성측 패널로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신 박사는 “내용에 따라서 찬성도 반대도 가능하다”고 말해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전광훈 목사, “손봉호 교수의 발언 사실성 없다”
 
손 박사와 신 박사의 발제 후 찬성측과 반대측 패널들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양측 패널들의 날선 공방을 예고한 가운데, 토론 시작부터 전 목사가 토론 진행방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발제자들에 대해 반론할 기회가 부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전 목사에게 반론할 시간이 주어지자, 그는 곧바로 손 교수의 주장에 대해 사실성이 없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기독교 정당 창당을 두고 권력을 추구하는 단체처럼 취급하는 것은 잘못이며, 또한 정치를 해보지도 않고서 미리 잘 할는지 못 할는지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독교 정당 구성원의 자질 문제에 대해 전 목사는 “도대체 수준이 얼마나 되어야 하는가”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교계의 원로들이 저를 향해 정치를 할 것을 원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교회의 정치참여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종교의 정치 세력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제 목소리 내야 한다” vs “타 종교에 위협” 
 
다시 속개된 토론에서 김충립 대표는 “기독교가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다면 지금처럼 공신력이 떨어졌겠습니까”라고 하면서 기독교는 정치에 적극 참여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리고 지금의 다(多)종교 사회에서 각 종교가 제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전 목사도 “기독교 역사에서 갈등이 일어난 적이 없다. 갈등은 주로 이슬람교나 힌두교가 있는 곳, 그리고 가톨릭이 기독교를 박해할 때만 일어났을 뿐이다”고 반박하며, 종교 정당으로 인한 갈등 문제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손 박사는 “국가의 중요한 자리는 기독교인들이 거의 장악하고 있다”면서 정치권력을 아무리 선하게 쓴다 하더라도 기독교 정당의 출현은 이미 다른 종교에 불리하게 작용을 할 것이라고 한 뒤 “지금까지의 기독교는 순수하지 못했다”면서 찬성측 패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장형 교수도 “손 박사의 말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정성진 목사 또한 “기독교 정당이 나와 성공하면 불교 정당, 천주교 정당이 출현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인데, 그렇게 되면 종교의 평화가 깨진다”면서 다원 종교 정당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은 기독교 정당에 어떤 입장인가? “지지세력 늘고 있다” vs “이미 신뢰 잃어”
 
이어진 국민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서 정 목사는 “목회자 주변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표로 바로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한 뒤 지금도 기독교 정당이 난립해 있는데 국민들이 지지해줄지 의문이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손 박사 또한 “최근 어떤 NGO 단체에서 분야별 국민의 신임도를 조사했는데 가장 크게 불신하는 분야가 정치계이고 2번째가 종교계인데 그 가운데서 기독교에 가장 불만이 높다”며 기독교가 이미 신뢰를 잃고 추락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전 목사는 2008년 총선 때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대표로만 나갔는데도 45만 표를 얻었다면서 “최근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결과 7.9%, 8.9%가 나왔다.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하여 실제로 기독교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반론했다.
 
씁쓸한 뒷맛 남긴 토론회
 
패널들의 공방이 2시간 넘게 계속된 가운데, 전광훈 목사 측 관계자들의 잦은 막말과 고성은 행사 참여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발제자들이 발제를 마치자 전광훈 목사가 “신 박사는 장 목사 대신 데리고 온 것이다”고 고함을 질러 주위를 한동안 당황케 했다. 찬성측 패널로 나온 전 목사와 김 대표가 신 박사를 찬성측 패널로 앉히기를 강력히 주장했으며, 당사자인 신 박사도 수락함으로써 해프닝은 마무리됐지만 본격적인 토론을 앞두고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또한 토론회 도중 찬성측 패널들이 사회자에게 “편파적으로 하지 마세요. 중립적으로 하세요. 한국교회의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데, 당장 사회자 바꿉시다”고 소리치는 바람에 한동안 토론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교회의 정치참여에 대한 교계의 입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경기서북본부 = 김태훈, 이은주, 장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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