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 당시 전두환 전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내며, 전두환 전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필했던 故 안현태 전 경호실장이 결국 국립묘지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보훈처는 5일, ‘국립묘지 안장 대상심의위원회가 서류 검사를 통해 안씨를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 5공 비리주역 중 한사람인 안현태 전 경호실장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기로 결정되어 논란을 빚고 있다.     © 윤수연 기자

지난 6월 별세한 안현태씨는 육군 소장출신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될 자격은 갖추고 있으나,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어 비대상으로 볼 수도 있다.

게다가 5공화국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1997년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가 있어 국민들의 정서적인 반발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형까지 산 안현태씨의 국립묘지 안장이 의결됨으로 인해, 그동안 갖가지 비리나 기타 다른 문제로 복역했던 장성들의 국립묘지 안장 요청이 잇따를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현행 국립묘지법에는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거나 국립묘지 영예성을 훼손한 경우 비대상으로 심의, 의결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으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있으나마나한 규정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안현태씨의 유족들은 지난 6월 별세한 안씨의 국립묘지 안장 여부를 요청했고 5.18관련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크게 반발해 이를 두고 위원회는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야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않고 그대로 표결을 감행했다.

이를 두고 보훈청은 위원회가 안씨가 특가법 위반으로 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국위를 선양한 것이 있고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내는 등 국가안보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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