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소속의원 4명의 울릉도 방문계획과 일본정부 후원의 독도 관련 전시회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의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정부는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계획에 대해 입국저지 방침을 천명 했지만 자민당은 이들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한 데 이어 일본 외무성까지 나서서 한국 정부에 이들의 신변 안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자민당의 신도 의원 등 4명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 한국으로 떠나 2일 울릉도를 방문한 뒤 4일 귀국할 예정이나 한국정부는 입국을 불허 할 방침이어서 실제로 방문이 실현될지는 미지수이다.

일본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은 29일 “자민당 집행부가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 소속 의원4명의 울릉도 방문 중단 설득을 포기하고 당의 파견 형식이 아닌 개인적 방문 형식으로 용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처음 자민당 집행부는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점을 들어 울릉도 방문 만료 움직임을 보였으나 울릉도 방문 의원 의사를 밝힌 신도 의원 등은 “방문을 그만 둘 경우 자민당의 외교 자세가 의심받을 것”이라는 강행 의사 입장 표명에 이를 허용했다.

또한 신도 의원은 “현 시점에서 자숙을 하거나 방문을 연기할 생각이 없으며 ‘난리를 치면 일본이 굽힌다’는 잘못 된 메시지를 한국에 줄 수 있다”며 강력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자민당 의원들이 김포공항에 도착할 경우 출입국관리법 11조를 적용하여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을 불허하고 일본으로 돌려보내기로 방침을 정했고, 한국정부의 입장을 주한 일본대사에게 공식 통보했다.

또한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 예정일에 일본 도쿄에서는 일본 정부가 후원하는 독도 관련 전시가 ‘일본의 바다-지켜야 할 섬’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이 전시회에서는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영상,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독도 모형, 울릉도 독도 관련 지도, 울릉도 도해 면허증 등이 전시된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은 “지방정부 중심으로 전개되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중앙 정부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홍보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시나마 현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로 독도 영유권 전시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도쿄 한복판에서 일본의 억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전시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다방면에 걸쳐 양국 간의 외교마찰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포커스팀 = 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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