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을 비롯한 탁현민, 조국 서울대 교수, 여균동 영화 감독 등이 MBC에 출연을 거부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사회문제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하는 일명 소셜테이너들을 MBC가 출연금지하기로 한 것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이와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기획자이나 교수인 탁현민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MBC의 소셜테이너 출연금지에 대한 반발로 삼보일‘퍽’ 시위를 하겠다며 MBC에 출연거부의사를 밝힌 사회인사들의 이름을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이 바로 얼마전 MBC ‘무릎팍 도사’에도 출연한 바 있는 작가 공지영 씨이다. 공지영 씨는 386세대 문학의 대표적인 기수이면서도 글솜씨 못지 않은 빼어난 미모와 사회 문제에도 적극 참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명해지며 사형제도에 대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재혼가정의 아픔과 가족간의 애정을 통해 2000년대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하며 창작의 자유에 대해 논쟁을 불러일으킨 ‘즐거운 나의 집’ 등이 대표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은 성이 다른 아이 셋을 키우는 자전적 인물을 제시하며 당시 소설이 지나치게 현실을 그대로 노출하는 부분이 있다며 소송까지 제기되었던 작품이다.

원래 공지영 작가는 80년대 대학을 다닌 이들의 향수와 같은 존재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나 ‘고등어’ 같은 작품에서는 80년대에 대한 미안함과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처절하게 시대와 싸우던 80년대 대학생들의 최루탄 냄새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작품이 많다.

이번 MBC출연 거부 의사 또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시대에 대해 함께 고민한 작가의 노력이 이번 MBC출연거부를 통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시대는 흐르고 정권은 바뀌었어도 여전히 시대와 부딪치며 싸워야 하는 작가의 현실이 이번 사태를 통해 그대로 보이는 듯하다.

시사포커스팀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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