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삼화고속이 8일 새벽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27개 노선 325대 가운데 21개 노선 239대가 운행을 하지 않아 인천은 출근대란에 휩싸였다.
삼화고속 노조 측은 회사 측이 임금을 체불하고도 계속 지불하지 않고 있고, 노조 가입을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교섭단체로 인정해주지 않아 파업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삼화고속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노조와 회사측은 오늘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하지 못해 결국 이 버스를 통해 이동하던 하루 평균 4만여명의 시민들의 발이 묶이게 된 것이다.
현재 노조 측은,
과도한 근로시간을 근로기준법에 맞게 실시하라!
밥이라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시간과 적절한 휴게시간을 보장하라! 1
10년 동안 동결된 임금을 인상하라! 시내버스와 비슷한 수준으로라도 임금을 보장하라!
회사는 민주노조를 인정하고 단체 교섭에 응하라!
인천시는 인천시장의 공약, 버스공영제를 전면 실시하라!
와 같은 5가지의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출근대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은 시민들의 발을 볼모 삼아 파업을 벌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 오늘 아침 SNS에는 서울로 출근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시민들의 질문이 잇따라 올라오거나 가뜩이나 힘든 출근 시간대에 이동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내용들이 올라와 있다.
반면 삼화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가장 기본적인 요구사항이며, 다른 노서버스보다 500원 더 비싸면서 10년간이나 임금을 올리지 않은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그동안 버스기사들의 노고로 버스를 타고 다녔으니, 이번 파업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삼화고속 파업을 인천시에 누적되어 있던 문제가 결국 터져나온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2011년 예산이 6조 5000억원인 인천광역시는 현재 누적된 총부채가 10조원에 이를 정도로 재정상황이 악화되어 있다.
인천의 부채가 이렇게 최악의 상황이 된 것은 전임이었던 안상수 시장이 재직하는 기간 중 아시안게임 유치와 사업확장, 온갖 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부채가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 한 누리꾼이 삼화노조 파업을 두고 이 책임을 전시장인 안상수에게로 돌렸다 (블로그 blog.jinbo.net/taiji0920 캡처)
기세좋게 개발 사업과 아시안 게임 등을 밀어붙인 것은 좋았으나, 경기저조로 인해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 된 것이다.
현 인천시장인 송영길 시장을 두고 한 누리꾼은 ‘안상수가 벌여놓은 빚 수습하느라 안간힘을 써도 모자랄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당초 송영길 시장의 공약이었던 버스 공영제가 이런 상황속에서 도저히 불가능하며, 인천광역시의 버스 요금이 또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민들은 가뜩이나 힘든 불황속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삼화노조 파업이 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