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자유공원, 39년 전 그날의 현장을 전하다법정, 영창, 헌병대 시설 등 복원… 상황 재현 통해 5‧18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뉴스쉐어=강병후 기자] 5‧18민주화운동의 발생지인 광주광역시에 가면 여느 공원과는 다른 특별한 공원을 만날 수 있다. 바로 5‧18의 기록과 현장이 살아 숨 쉬는 ‘5‧18 자유공원’이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에 대항하며 이뤄진 민주화 운동이다. 또한 구타, 집단 발포 등 계엄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제6공화국에서 1988년 밝힌 바에 따르면 사망자는 191명, 부상자는 852명에 달하는 비극적 사건이기도 하다.
5‧18 자유공원은 이러한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교육하고 사건 당시의 현장을 복원‧재현해 5‧18의 아픔과 정신을 전하고 있다.
공원 내 위치한 자유관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의 발단 및 전개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택시와 버스의 시위 참여 모습, 계엄군의 잔인한 시위 진압 장면 등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을 함께 볼 수 있다.
아울러 시위대 조사 및 고문이 벌어진 헌병대 중대 내무반, 취조실로 쓰인 헌병대 식당, 군사 재판이 진행된 법정, 영창 등이 원래 자리에서 100m 떨어진 이곳에 복원돼있다. 복원 장소 곳곳에서는 시설 관계자의 상황 재현을 체험하며 5‧18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동아리원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은지(30‧여) 씨는 “전에는 5‧18에 대해 단순히 광주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자가 많은 사건 정도로 생각했다”며 “5‧18을 재현한 시뮬레이션을 보고 감옥도 들어가 보니 5‧18이 더 와 닿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김성록(22‧남) 씨는 “언론의 왜곡, 외부와의 차단 속에서도 부당한 현실에 맞서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며 “그 정신을 닮아가야겠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공원의 큐레이터를 담당한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서도 5.18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광주를 찾아온다”며 “가슴 아픈 역사이지만 또한 자랑스럽게 여기며 5‧18의 진실을 함께 알리자”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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