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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무작가 조경아 “시간·노력이 묻어 완성되는 작품”

나무 사랑 20년… 자신에겐 수련, 타인과는 소통

조희정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8/11/29 [22:11]

[인터뷰] 나무작가 조경아 “시간·노력이 묻어 완성되는 작품”

나무 사랑 20년… 자신에겐 수련, 타인과는 소통
조희정 수습기자 | 입력 : 2018/11/29 [22:11]

“나무 작업을 통해 자신을 수련하고 타인과는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게 좋아요. 그렇게 나무와 함께한 시간이 어느덧 20년 됐네요.”

 

▲ 나무 작가 조경아 씨가 나무 인형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조희정 수습기자

[뉴스쉐어=조희정 수습기자]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나무가 좋아 나무 디자이너가 됐다는 조경아 씨.

 

현재 그녀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물고기나무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운영하며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조 작가는 성신여대에서 공예를 전공하면서 석면으로 조형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졸업 무렵 각종 재료들을 다 쓰며 작업을 하다 보니 화학 부작용을 크게 앓았다고. 그래서 화학 냄새 없는 자연소재를 찾다 나무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경아 나무 디자이너와의 일문일답.

 

- 조 작가와 나무 작업은 어떤 관계인가요.

 

제 자신의 수련이기도 하고 타인과의 대화이기도 한 ‘소통’이예요.

 

사포질을 할 때 나무를 계속 만지면 차갑다는 느낌보다는 나무의 고유한 성질이 저에게 전달돼 나무가 사람 같아요. 저 자신 같기도 하고 타인 같기도 하고, ‘잘 깎으면 예뻐진다’는 개념을 초월한 교감이죠.

 

한마디로 저에게 나무 작업은 뭔가 대단한 작품의 문제가 아닌 소통 그 자체라고 해야 할까요.

 

- 나무 작업의 매력이 있다면.

 

아무리 작은 작품이라도 시간과 노력의 노동을 수반해요. 손이 많이 묻어나는 노동력이 충분히 가미된 것이 좋아요.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 결과가 보이는 점이 매력이에요. 그런 시간들이 묻어나 작품이 탄생하거든요.

 

저에게 나무는 중고라는 개념이 없어요. 폐 나무도 충분한 시간과 공을 들여 새것처럼 느낌을 살릴 수 있거든요.

 

▲ 조경아 씨가 만든 핸드메이드 나무 작품들이다.     © 조희정 수습기자

 

-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당연히 제 작품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죠. 제가 작품을 만드는 것은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소통이기 때문에 서로 작품을 통해 감정을 공유하며 느낄 때가 가장 큰 보람이에요.

 

그래서 개인적인 전시는 하고 싶지는 않아요. 누구나 편안하게 들어와서 제가 만든 작품을 보고 즐기고 가면 좋겠어요.

 

-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대부분 사람들은 대중적이고 실용성을 가미해 싸게 파는 일반적인 제품을 선호해요.

 

그래서 제 작품을 보고 ‘비싸다’며 대중적인 것과 동급으로 취급할 때 힘들어요. 꼭 싼 제품을 비싸게 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을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의식적으로라도 같은 모양을 만들지 않아요. 모두가 개성이 있는 핸드메이드 작품이죠.

 

- 앞으로의 계획(꿈)이 있다면요.

 

딱 지금처럼 제가 생각한 만큼 제가 즐거워하는 만큼,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지냈으면 좋겠어요.
전 가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요. 자연 그대로의 나무처럼.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진 것만큼만 하는 것 그것이 꿈이라면 꿈이에요.

 

-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무 소재를 넘어 자연을 소재로 한 재료로 작업을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작은 현무암을 모아서 제주도 돌담을 만들고…  그런. 좀 더 노력이 필요하지만요.

 

소소한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 좋아요. 뭔가 크고 대단한 것을 한다고 해서 행복을 느끼진 않아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생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생각을 유연하게 만들고 싶어서 항상 멀리서 바라보고 생각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요. 나이 들어서 꼬장꼬장한 할머니 말고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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