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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타공인 줄다리기 혼성부 최강팀, '울산 위너스'를 만나다

박정완 감독과 선수 9명, 매니저 1명으로 전국대회 휩쓸어

박기호 기자 | 기사입력 2018/04/23 [00:22]

[인터뷰] 자타공인 줄다리기 혼성부 최강팀, '울산 위너스'를 만나다

박정완 감독과 선수 9명, 매니저 1명으로 전국대회 휩쓸어
박기호 기자 | 입력 : 2018/04/23 [00:22]

[뉴스쉐어=박기호 기자] '스포츠줄다리기'는 사회인체육, 생활체육 분야에서 차츰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 많은 대중에게 각광받는 스포츠는 아닌 게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서 감독 1명과 남자선수 4명, 여자선수 5명, 매니저 1명으로 전국대회를 휩쓸며 돌풍을 일으키는 팀이 있다. 2016년 4월에 창단된 스포츠줄다리기팀 '울산 위너스'다. 

▲ 2017년 열린 제1회 나주시장배 전국줄다리기최강전 혼성부 1위를 차지한 울산 위너스 팀. '울산 위너스' 팻말에 기대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사람이 박정완 감독이다.  

 

울산 위너스 줄다리기 팀은 지난 15일 당진 기지시 전국 줄다리기대회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2연속 혼성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작년 열린 나주시장배 전국줄다리기에서도 혼성 1위, 김제지평선 줄다리기 대회에서는 남자선수가 모자라 남성부 대회에 여자 선수가 투입되는 패널티를 안고도 3위를 차지하며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스포츠 줄다리기의 국민적 관심도가 아직 높지 않은 상태에서,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선수를 이끌고도 각종 대회를 휩쓰는 능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울산 위너스 박정완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위너스'라는 팀명은 어떤 의미인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이겨낸다'는 정신을 담았다. 인원도 부족하고 인프라도 열악하고, 모든 환경이 녹록치는 않지만 넘치는 열정과 패기로 덤벼들면 못 이길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짓게 됐다. 우리 선수들도 다 좋아하는 팀명이다.

 

- 선수 구성을 보니 아이 엄마도 있고 대학생도 있다. 일반인이 취미로 '줄다리기'를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선수들이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나.

 

친구 따라 대회에 응원 갔다가 함께하게 된 사람도 있고, 축제 등에서 호기심으로 보다가 줄을 당기는 선수들에게서 느껴지는 열정을 보고 뛰어든 친구들도 있다. 내가 '세계대회 제패도 가능하다'고 무한반복하니까 약간 세뇌가 돼서, 세계대회 우승하려고 줄다리기 한다는 팀원도 있다(웃음). 

 

나부터도 승리의 성취감과 열기 넘치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서 시작하게 됐다. 우리 선수들도 처음에야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줄다리기의 매력을 느낄수록 다들 짜릿한 승리의 기쁨 때문에 힘들지만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 인원이 많지 않은데도 각종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다. 비결이 무엇인가.

 

팀 이름처럼 반드시 이긴다는 정신,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신이 비결이다. 아이도 키우고, 대학교 시험도 치고, 직장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지만 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 팀'으로 똘똘 뭉쳐서 훈련한다. 그러다 보니 줄을 잡듯이 서로가 서로를 끈끈하게 잡아줘서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 

  

▲ 지난 14~15일 열린 기지시줄다리기 대회에서 혼성부 1등을 차지한 울산 위너스 줄다리기 팀이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가장 최근 대회가 지난 14~15일 열린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대회다. 준비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앞에서도 말했듯 다들 각자의 생활과 생업이 있다. 최대한 훈련에 빠지지 않으려고 선수들 모두 애를 쓰지만 야근이나 가정사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걸 조율하는 과정이 사실 제일 힘들었다. 줄다리기는 반드시 '함께' 해야만 하는 스포츠니까. 우리 위너스는 특히나 아직 선수가 부족하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정말 크다. 어떻게든 다 빠지지 않게 하려고 이리 저리 맞추면서 훈련했다. 

 

- 사회인체육 분야에 있어 줄다리기는 아직 활성화된 스포츠는 아닌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훈련 공간이나 시간에 제약이 많을 것 같은데, 훈련하기가 힘들진 않나. 

 

실내체육관이나 운동을 할 수 있는 문화센터 등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을 닦아가며 훈련한다. 원래는 줄다리기 매트가 따로 있는데, 그런 걸 준비할 만한 상황이 안 되고 장소도 마땅치 않다 보니 아무리 바닥을 닦아도 자주 미끄러진다. 

 

그리고 줄다리기도 기초체력을 위해 부가적인 운동이 필요한데, 기구와 장소가 없다. 지금은 트레이너 자격증이 있는 내가 나서서 선수들 훈련 지도를 하고 있다. 환경은 부족하지만 그런 게 오히려 선수들끼리 더 단합하고 똘똘 뭉치게 만드는 이점도 있다. 

 

- 줄다리기 선수를 모집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다(웃음). 줄다리기가 사회인체육에 있어 어떤 장점을 가진 스포츠인지 설명해 달라. 

 

긴장감이 '짱'이다. 줄을 잡고 휘슬을 불고 양 팀이 줄을 잡아당기며 팽팽해지는 순간 느껴지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켜보는 것만도 손에 땀이 쥐어지는데 직접 해 보면 오죽하겠는가. 그 짜릿함에 줄다리기를 그만둘 수가 없다.

 

또 재주나 스킬이 필요하고, 그런 데서 태생적 한계가 오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한 팀으로 뭉쳐서 정신력싸움으로 포기하지 않으면 아무리 어려운 경기라도 우승할 수 있는 스포츠가 줄다리기다. 누구나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1등이 가능한 스포츠다. 

 

- 마지막으로, 울산 '위너스'가 앞으로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 

 

내가 선수들에게 늘 이야기한 '세계대회 제패'다. 앞으로 2년 내에, 대한민국 대표로 세계대회 혼성부 우승을 목표로 뛰고 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도 해 주시면 더 힘내서 열심히 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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