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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칼럼] 우리는 관 속에서... - 베리드

Buried

박하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6/01/27 [20:54]

[영화칼럼] 우리는 관 속에서... - 베리드

Buried
박하얀 칼럼니스트. | 입력 : 2016/01/27 [20:54]

 [영화칼럼] 우리는 관 속에서... - 베리드 .by 박하얀

 

Buried

 

  ‘독창성’이란 것이 관을 깨부수고 나왔습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고 한동안 현실로 돌아올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미 영화 <베리드>가 만든 세상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최고의 참담함으로 얼룩져있기 때문이죠. 어째서인지 그 참담함은 주인공뿐이 아닌, 우리들에게도 꽂혀 내리네요. 마치 애초부터 ‘나’를 겨냥한 것처럼 말이죠.

 

▲ 예고편 중     © 박하얀 칼럼니스트.

  

 줄거리를 말씀드릴게요. 주인공인 폴 콘로이는 이라크에서 일하는 미국인 트럭운전수입니다.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받은 뒤 눈을 떠보니 관 속.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휴대폰을 통해 범인이 무언가를 요구하는데요...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 바다에서는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충분히 구조가 될 수 있었음에도 일부 단원고 학생들 뿐 아니라 다른 승객들은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천천히, 끝내는 완벽하게 배가 잠겼을 때 거세게 일렁이는 파도처럼 먹먹함이 밀려왔었죠. 어째서 저들을 구하지 않는 건지... 왜 우리를 구하지 않는 건지...

 

 영화 <베리드>는 당시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이들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타지에서 테러단체에 의해 관에 갇히지만, 미국은 그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권합니다. 바로 소수에게 말이죠.

 

 영화는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관 속을 비춥니다. 주인공은 전화로 협박과 배신 등을 겪으며 지쳐갑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우리는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그와 하나가 되어 급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쩐지 주인공의 모습이 낯설지는 않기 때문이죠. 그는 국가가 지켜주지 않는 가장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가 속한 국가, 기업 모두에게서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은 비단 주인공만의 일은 아닐 것이기에... 우리는 더욱 몰입되는 것일 수도 있겠죠. 지금 당장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장담할 수 있겠는지요?

 

답은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이미 영화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 예고편 중     © 박하얀 칼럼니스트.

 
 그러나 이 영화는 내용적인 면만이 충격적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빈 도화지를 받고 그림을 그리라 하면 당장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션이 주어진다면 다르겠죠. 예를 들어 나무, 새, 벌레, 구름 등 이러한 주제가 주어지면 우리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 1인극은 영화 ‘큐브’가 개봉됐을 당시의 충격보다 더욱 큰 일렁임을 줍니다. 왜냐구요? ‘큐브’보다 더 공간이 좁아졌기 때문이죠. 몸도 옴짝달싹하기 힘든 공간으로 말미암아 영화<베리드>는 ‘관습’을 깨고 ‘관’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천재적입니다. 스토리에서 이미 공감으로 우리를 잠식하며, 실험적인 장소를 통해 숨통을 쥐어 잡습니다. 기껏해야 180cm 인 사람들 사이에서 거인이 나타났습니다. 괴력을 지닌 거인의 손아귀에 잡혔는데 감히 벗어날 엄두가 나겠습니까. 우리는 영락없이 이 영화에 갇힐 수밖에요. 어쩌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은 영화<베리드>의 잔영에 숨을 몰아쉴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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