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뉴스쉐어 = 한장희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친정과 같은 새누리당에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을 시사했다.

홍 지사는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 상주하는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이 같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저 또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며 이같이 강행의지를 피력했다.

그근 “진주의료원에 대해서는 매각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1999년 도의회에서부터 수없이 제기되어 왔다”면서 “십 수 년간 도와 도의회에서 47회에 걸쳐 경영개선과 구조조정을 요구했지만 노조에 의해 모두 거부됐고, 그 결과는 279억 원의 누적부채로 돌아왔다”며 지금까지의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의 부채가 1조 4천억 원에 육박하는 사상 초유의 재정위기 속에서 진주의료원을 폐업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을 도민 여러분께서 깊이 이해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해 재정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노조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귀족노조의 해방구”라며 “진주의료원 단체협약은 노조에 무소불위의 특권과 인사·경영권 침해를 보장해주고 있으며 노조가 갑(甲)이 되어 도민 위에 군림하는 노조 해방구가 진주의료원의 실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작년 한 해 순수의료수익 136억을 벌어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로 135억을 썼고, 약품비와 진료재료비를 포함한 69억 원을 빚으로 떠넘겼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그는 “직원 한 명이 하루에 환자 한명도 채 진료하지 않으면서 의료수익은 줄어도 복리후생비는 늘어나는 병원이 노조 천국이 아니냐”며 “도의 재정이 어려워 빚을 갚지 않고서는 복지를 위한 최소한의 예산확보도 어렵다”고 폐업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홍준표 지사는 도의 부채 해소를 위해 문화관련 3개 기관을 통합하고, 거가대교 MR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협상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복지누수 차단을 위해서라도 노조를 위한 병원에 더 이상 도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고 재차 폐업 강행의지를 드러냈다.

홍 지사는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진주의료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두가 외면했고, 저도 (도민)여러분의 표를 받아 당선된 선출직 도지사임에 표를 의식했다면 모른 척 지나가면 될 일이다”면서도 “제 자신의 안위를 위해 문제를 알고도 모른 체 한다면 그것은 제가 생각하는 정의가 아니고 공직자의 도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공공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종 의료수급자에 대한 본인부담금 전액 지원 ▲서부경남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꺼내들었다.

또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절차에 대해선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한 지역 사회의 갈등을 조속히 치유하고 경남발전을 염원하는 도민 여러분의 마음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 홍준표 경남도지사, 뉴스쉐어 DB)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27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작성 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주세요.

• 닉네임
• 비밀번호
• 
• 도배방지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