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뉴스쉐어 = 권재현 기자] 묵향을 담뿍 머금은 붓끝이 물 찬 제비처럼 화선지 위에 미끄러지듯 지나가면 때로는 단아하게, 때로는 웅장한 궤적을 만든다.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하는 이 계절에 정(靜)과 동(動)의 절묘한 만남, 묵향의 은은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품 전시회가 마련됐다.
바로 강암연묵회(회장 하수정)의 ‘제45회 강암연묵회전’이 오는 28일까지 전라북도예술회관 1·2전시실에서 개최되어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번 전시는 서예계의 거목이었던 고(故) 강암 송성용(1913∼1999)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수십 년을 한결 같이 서예의 외길을 걸어온 제자들이 참여 기획한 서예작품, 문인화 등 56여점이 선보인다.
제갈공명, 이백, 허필, 두보, 송강 등의 시를 인용한 독특한 서체의 서예작품, 은은하면서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수련, 매화를 그린 작품, 난, 대나무 등을 그린 문인화, 수묵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하수정 회장은 “역사와 연륜 통해 지난 세월동안 서예의 외길을 걸어온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편안함과 여유를 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며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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