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사퇴거부, 사퇴 배후설 제기
서 총장 정치개입개입설 제기하며 "총장직 해임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면 위험한 행위다"
송희숙 기자 | 입력 : 2012/07/17 [09:46]
“이제 나흘 뒤면 카이스트 41년 역사상 처음으로 쫓겨나는 총장이 된다. 총장으로서 물러날 사유는 분명히 밝혀 달라. 어떠한 이야기도 들은 적 없으며 원칙대로 해달라. 바라는 것도 없지만 정정당당하게 해임당하겠다”
이사진으로부터 자진사퇴 압력을 받아왔던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16일 오전에 서울 종로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진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 총장은 정치개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하지 않는 것이 카이스트를 위한 마지막 소임이다. 총장직 해임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면 위험한 행위이다. 특히 이사장이 특정 고위층의 뜻이라며 사임을 종용한 적 있다”며 사퇴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어 소통부재라는 해임 사유에 대해 “소통도 혼자 할 수 없다. 그동안 사실이 아닌 일로 음해와 모략을 받아왔고 이사회 날짜만 정해지면 사퇴요구가 빗발쳤지만 사실 앞에서 물러나지 않고 임기를 마치겠다.”라고 자진사퇴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카이스트 측은 서 총장의 자진 사퇴거부로 지난 12일 계약해지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고 20일에 이사회에 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시킬 예정에 있다.
카이스트 측에서 밝힌 사퇴 사유로는 학내 소통 부재와 최근 5년간 서 총장이 시행해온 ‘전면 영어수업’이나 차등 등록금제로 성적 미달자 ‘징벌 수업료’ 제도 등을 꼽고 있다.
이 제도로 학생들의 학업에 지나친 부담으로 잇따른 자살 사건을 발생시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어왔던 것이다.
서 총장은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잔여임기 동안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잔여임기인 2014년 7월까지 연봉을 지급하지 않으면 민사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송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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