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강원본부) 파릇파릇한 대학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 중 기대되는 것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동아리 활동이다. 선배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동아리 곳곳에서 새내기들 모셔가기에 바쁘다. 시기도 시기인 만큼 신입생들에게 인기 있는 강원도 내 대학교들의 동아리들을 살펴봤다.

상지대 ‘돌핀스’

지난 1980년에 결성돼 현재 20여명이 동고동락하는 록밴드 동아리 돌핀스. 상지대가 설립된 이래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적인 재즈보컬 웅산이 소속돼 있던 동아리이기도 한 돌핀스는 처음엔 스킨스쿠버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었다. 그 후 모임 내 악기를 다룰수 있는 몇몇 사람들이 영입되고 동아리연합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록밴드 동아리로 결성됐다. 당시 스킨스쿠버를 즐겼던 회원들이 있어서 일까. 동아리 이름에도 그 영향을 받아 지어졌다. 스킨스쿠버의 무대인 바다를 떠올리자 바다를 자신의 놀이터로 여기는 돌고래가 생각났던 것. 그렇게 지금의 돌핀스가 탄생하게 됐다.

“학교 외부에서 공연요청이 들어옵니다. 방학 중 홍대 앞 록카페에서 공연을 할 때면 우물 안에서 나온 개구리마냥 다양한 공연문화를 배우고 옵니다” 돌핀스 권혁성(21) 회장은 활성화 되지 못한 원주 거리공연들이 내심 아쉬울 따름이다. 한효길(21) 회원은 “무대에서 느껴지는 설레임과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무대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답니다”라고 한다.

최근 32기 오디션을 통해  5명을 모집했다. 올해 2학기 때 두 번째 오디션을 통해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지금처럼만 동아리 활동이 유지된다면 날로 발전하는 돌핀스가 될 뿐만 아니라 돌핀스의 영향을 받은 원주의 거리공연도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춘천교대 ‘광야’

춘천교대 광야 안진형(22) 회장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민중가요를 지키고 비판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지금의 세대와 어울리도록 재구성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지난 1986년도에 창설된 춘천교대 광야는 민중가요 전파를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동아리 이름도 어느 한 민중가요 제목에서 따왔다. 여러 집회에 초청돼 공연 위주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안형진 회장은 광야가 사람 냄새나는 동아리라 늘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그만치 동아리 부원들 간의 정이 끈끈하고 돈독하고, 졸업한 선배들과의 교류도 굉장히 활발하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교직에 있는 선배들을 초청해 ‘광야인의 밤’ 축제를 벌인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앞서 걸어가고 있는 인생선배에게 듣는 조언은 마른하늘에 단비 같은 존재다. 

안선화(21) 회원은 “민중가요를 부를 때면 우리가 생각하고 관심 가져야할 부분이 어딘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자 예비교사로서 어떠한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어떤 행동들이 요구되는지 많은 생각들을 심어줍니다”라고 한다.

동아리 광야가 만들어진지도 26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주변에는 민중가요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안진형 회장은 “몇 년 전 교대 투쟁 때 만여명의 교대생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전국 교대생에게 민중가요와 광야를 알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 앞에 서야만 하는 교사의 무대공포증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고 한다.

민중가요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험난한 시대에 만들어져서 인지 때론 애달프고 거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노래인지도 모르겠다.

한라대 ‘너나들이’

지난 1999년도 98학번 선배들에 의해 구성된 너나들이는 몸짓언어인 수화를 전문적으로 배워 농아인에 대한 편견과 거리감을 없애는 것은 물론 나아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동아리다. 강원도 농아인협회 원주시지부와 연계해 초급교육과 봉사자 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며, 수화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지난해 꾸준한 동아리 활동으로 한라대에서 우수 동아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너와 나 우리가 하나 되자는 뜻으로 지어진 너나들이. 박순표(28) 회장은 “학년 학과 구분 없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수화를 배우다보니 서로 하나가 되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농아인을 만났을 때 소통하며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 더욱 피부로 와 닿습니다”라고 한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수화만으로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이 수화 배우는 것을 어렵게 여기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수화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인식을 전환 하는 것이 어쩜 너나들이의 숙제일지도. 올해엔 농아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수화초급교육을 학교 내에서 모든 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한중대 ‘멘토링’

멘토링이란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겸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1:1로 지도와 조언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한중대 멘토링 동아리는 지난 2005년 교직 이수생 수업시간 강사로 온 강릉 교육청 한일근 선생님의 멘토링 활동이 시작점이 되어 결성된 동아리다. 지난 2008년부터 월드비전과 연계해 다양하고 내실 있는 명실공히 멘토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멘토링 우수사례 발굴 표창 공로로 장려상을 수여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동해시청에서 봉사활동의 실적을 인정받아 보험에도 가입돼 위험상황을 야기할 수 있는 정신장애아도 편히 멘토링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멘토링 동아리는 결손가정과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현장학습체험과 지도, 시각장애우와 함께하는 볼링 봉사, 의료봉사, 소록도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지형(23) 회원은 “임실치즈마을로 체험학습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멘토인 저에게도 귀중한 체험 시간이 되었습니다”라고 한다.

멘토링 박지현(23) 회장은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결손가정이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키우고 있는 꿈에 한발자국씩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뜻 깊은 활동입니다. 앞으로는 동해시 전 지역을 활동무대로 삼아 멘티와 멘토가 서로 배우고 꿈을 실현하는데 기여해 나갈 것”을 기대했다.

공부가 인생의 다가 아니라고 하듯 청춘의 때에 경험하고 부딪쳐봐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대학생활 동아리 활동만으로도 나조차 몰랐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사라져가는 긍지를 되살리기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돕기도 한다. 우리가 어느 때 무엇을 하든 똑같이 흐르는 시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강원본부=이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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