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박혜진의 생활이야기] 당신의 노후는 어떠세요

박혜진 칼럼리스트 | 기사입력 2011/12/19 [11:33]

[박혜진의 생활이야기] 당신의 노후는 어떠세요

박혜진 칼럼리스트 | 입력 : 2011/12/19 [11:33]
우리 부모님은 60세가 넘으셨지만 아직도 돈벌이를 하고 계신다. 다 커서 자기 앞가림을 하는 자식들이 있지만 여전히 고단한 일을 손에서 놓으실 수가 없다. 자식들도 먹고 살기 빠듯한지라 부모님을 넉넉하게 봉양할 수 없으니 부모님은 손수 생활비를 마련하시는 것이 마음 편하시기 때문이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자식들 대학 공부시켜 취직해서 이제 좀 한숨 돌리는가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셨지만 부모님 당신들의 노후를 위한 준비는 없으셨던 게 우리 부모님 세대의 모습이 아닐까. 다행히 아버지는 직장 생활 하실 때 넣으셨던 국민연금을 매달 월급처럼 받고 계셔서 많지는 않지만 삶의 위안이 되고 있다고 웃으신다.

예전에야 자식 출세시켜 그 뒷바라지한 공로로 부모를 편히 모실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는 물가를 자식들의 월급이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고로 부모를 돌볼 여력이 없다. 더 이상 부모들도 자녀에게 노후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걸 보는 자식의 입장으로 죄송한 마음이 한 가득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내 노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의 30년 뒤는 어찌 살아야 할까? 지금 부모님들처럼 고생하지 않으려면 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무언가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하게 온다.

이미 대한민국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노후자금 마련은 필수이며 삶의 중요한 목적이기도 하다. 봇물같이 쏟아지는 연금 상품들을 이리저리 따져보고 가입하면서 난 참 노후 준비를 잘 하고 있구나 생각하니 뿌듯할 따름이다. 이 녀석들이 착실하게 자라 나의 황혼기를 멋지고 안락하게 꾸밀 것이라 확신하며 꿈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각종 연금 상품들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라고 한다.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2%라니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 쑥쑥 자라기만 바라고 넣은 귀한 돈이 공중으로 날아간 셈이다. 절대 손대면 안 되는 것이 아버지의 퇴직금이라고 광고하더니 이미 퇴직금을 받기도 전에 야금야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사회보장비가 급증하게 될 것은 뻔하고 예전처럼 자식과 함께 하는 노후를 기대하기 어려워 착실히 노후를 준비하는데 웬 날벼락인가 싶다. 속담에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고 했다. 젊어서 몸 고단한 줄 모르고 일하는 건 일할 수 없을 때 편히 쉬기 위해서이다. 열심히 일한 젊은이 중에 누가 노후에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마다하겠는가? 그래서 소득이 있는 사람들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민연금에 가입을 하고 일정 기간 납입을 하고 나면 노후에 연금을 받으면서 돈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뿐인가? 고속 성장하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혹시 장래에 쓸 돈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개인연금보험, 퇴직연금, 연금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중복 가입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난 과연 30년 뒤에 내가 낸 연금가입액만큼의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한 때 국민연금공단이 투자에 실패하여 큰 손실을 입었고 그로인해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 나 역시 개인연금은 들었지만 국민연금은 들지 않았다. 왠지 국민연금은 손해 보는 느낌이 들었다. 적은 액수도 아닌 금액을 매달 꼬박꼬박 월급에서 넣고 있는데 30년 뒤에 그보다 적은 돈을 받을지도, 혹여 까다로운 지급조건에 걸려 못 받을 지도 모른다는 불신이 들었다. 물론 그럴 일은 없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 국민연금공단에서도 지속적인 광고를 통해 국가가 지급보장을 하며 안전하게 운용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그럼 개인연금은 안전할까? 개인적으로 개인연금은 내가 넣고 있는 돈을 고스란히 내가 받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 물론 이율은 높지 않지만 안전하고 믿음이 간다. 향후에 내가 얼마를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치가 아니라 적어도 내가 낸 금액×기간만큼의 액수를 받을 것이니 손해 보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그 개인연금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니 황당하다.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하고 여유로운 황혼을 즐길 생각하며 생활비 아껴가며 한 푼 두 푼 모으는 재미가 있었는데 내가 푼돈을 모으면 은행은 목돈을 날려버리는 셈 아닌가? 10만원에서 2천원 없어지는 게 뭐 대수인가 싶겠지만 노후를 걱정해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에게는 2천원을 벌어도 부족한 지경이다.

최근 경제가 무척 냉랭한 것은 사실이다. 한때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 축제분위기였지만 바로 하락하여 2년을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바닥을 뚫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달리 보란 듯이 상승하여 다시 2,000포인트를 넘겼다. 그러나 그 기쁨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악화의 영향으로 하루아침에 주식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다른 나라의 경기가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을 널뛰기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큰 폭으로 상승, 하락을 반복하고 있으니 불안하고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난 이 와중에도 긍정적이고 싶다. 공익광고처럼 우리 경제는 70년대보다 80년대가 나았고, 80년대보다 90년대가 나았던 것처럼 분명 지금은 지난 시간보다 나아졌다. 우리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멈추지 않고 시장은 활동을 할 것이니까 말이다. 지금은 마이너스 수익률이지만 경기가 좋았을 때에는 기대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때도 있었다. 아직 30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설마 우리나라가 뒷걸음질을 쳐서 시장이 문을 닫지 않는 이상 아직은 희망이 있는 것이다.

30년을 생각하면 6개월은 참고 지켜볼 만한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그 녀석들이 생각지도 못한 호재를 만나 9회말 2아웃에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려서 내 노후에 돈벼락을 안겨줄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잠시 뉴스를 보며 우울했던 내 마음도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그리 심각할 것이 없다. 우리 부모님은 가진 재산이 없어도 자식들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가르친 보람이 있다고, 당신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편히 살아보고자 했던 삶을 자녀들에게 물려 준 것만으로도 지난 고생이 아깝지 않다고 하신다. 우리 부모님은 당신의 노후는 준비하지 못하셨지만 당신이 보시기에 귀한 자녀들이 있어서 그 지난 시절에 후회가 없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난 상황이 훨씬 나은 것이다. 2천원은 부족해졌지만 아직 98,000원이 남아있지 않은가? 부모 세대는 모으지 못한 것이 나에겐 여전히 있다.

그러나 부모 세대가 모았으나 내가 모으지 못한 것이 있다. 미래에 대한 믿음! 부모님은 나중이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30년을 한결같이 지내셨다. 그런데 나는 지금 잠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났다고 금방이라도 큰 불행이 닥칠 것 마냥 호들갑이다. 대한민국이 망해서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내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다. 물론 내 노후자금도, 국민연금도, 퇴직연금도 안녕할 것이다. 안녕할 수밖에 없다. 내가 열심히 일할 때 그 돈들도 날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을 테니까. 가볍게 흔들리지 말자. 조금 손해가 생겼다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불안해하지 맙시다. 이렇게 경제가 어려울수록 우리나라 경제시장에 더욱 응원해주고 믿음을 실어주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우리 경제도 든든하게 격려해 준다면 신나서 쭉쭉 성장하지 않을까? 우리나라가 조금 더 성장해서 다른 나라의 경제 악화에도 풍랑 속 쪽배처럼 흔들리지 않고 앞을 향해 순항할 수 있는 크루즈처럼 건강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

당신의 노후는 어떠세요? 머릿속에 떠올리는 그대로 멋지게 이루어질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졸
- 이화여대 대학원 정치외교학 석사과정 수료
- 프리랜서 논술 강사 및 진유헌 보습학원 부원장 역임
- 現 육아와 겸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

박혜진 칼럼니스트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9
  • 도배방지 이미지

  • [칼럼] 군대 사용설명서 ‘대화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 [법률칼럼]22년만에 가사소송법 전면 개정 추진
  • [법률칼럼]‘무자식 상팔자’의 판사출신 미혼모, 과거 양육비도 받을 수 있나?
  • [법률칼럼]내 딸 서영이’에서 본 이혼과 현실의 차이
  • [법률칼럼]부부도 손님 대하듯 하라
  • [법률칼럼] ‘신사의품격’ 김도진 아들 콜린, 상속권 여부는?
  • [법률칼럼]학교폭력 적극 대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 [법률칼럼]소년법 전면 개정해 학교폭력특별법 제정해야
  • [칼럼] 센스있는 여우들의 깜쪽같은 바캉스 대비 '쁘띠 성형' Top 3
  • [의학칼럼] 자외선 차단지수 ‘SPF’ 높을수록 오래갈까?
  • [법률칼럼]신용카드 분실 후 손해 본 금액, 대처는?
  • [의학칼럼]왜 관절내시경수술을 권할까?
  • [법률칼럼]이혼도 전염된다?
  • [법률칼럼]이혼 시 친권자 및 양육자 지정의 의미
  • [의학칼럼]보기 싫은 굽은 등
  • [칼럼]법원의 생명은 공정성
  • 체담 한방병원에서 전하는 물광피부법- 겨울철 피부 속 수분을 잡아라
  • [황현옥 웨딩플래너의 해피웨딩] 결혼예산 어떻게 세우면 될까?
  • [박혜진의 생활이야기] 당신의 노후는 어떠세요
  • [박혜진의 생활 이야기] 김장과 FTA
  • 이동
    메인사진
    '함부로 대해줘' 김명수-이유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MZ 선비와 K-직장인의 만남! 환상의 호흡 예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