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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청춘, 정치권에 고함!

‘우리의 현실, 우리가 바꾸겠다’ 정치에 뛰어드는 2030

윤수연 기자 | 기사입력 2011/12/02 [17:18]

길 잃은 청춘, 정치권에 고함!

‘우리의 현실, 우리가 바꾸겠다’ 정치에 뛰어드는 2030
윤수연 기자 | 입력 : 2011/12/02 [17:18]
(뉴스쉐어=대전충청본부) 지난 11월 22일, 대전대 혜화문화관에서는 상반된 풍경이 벌어졌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의 강연회를 앞두고 전날 있었던 한미FTA 기습처리에 항의하는 대전지역 대학생들의 시위가 정문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박근혜 전대표의 특강을 기다리는 학생들은 번호표까지 받아들고 강연장소로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정치인들, 대학가로 모여드는 이유
 
정치권에 무관심하던 2030세대가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정치적인 기반도 조직력도 없는 무소속 박원순 시장을 당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SNS로 놀라운 결집력을 보인 2030 세대들이었다.

중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던 정치권도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4년만에 대학생들을 위한 특강에 나선 박근혜 전대표는 물론, 북콘서트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진보신당의 새로운 대표로 선출된 홍세화 대표, 잠재적인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오 의원 등 정치인들은 역시 콘서트와 강연회, 출판기념회 등으로 젊은 세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의 강연회에 몰린 대학생들,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대학생들이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 윤수연 기자

2030 표심을 잡아야 산다

정치인도 아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근혜 대세론을 한번에 무너뜨리고 여당은 물론 기존 야권까지 위협하는 지지율의 힘은, 오랜 기간 동안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왔던 ‘청춘콘서트’를 통해 나온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동안 거품론으로 치부해왔던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인 파괴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더욱 세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한나라당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야권도 난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범야권은 그동안 어느 정당이 주도권을 통합을 이루느냐를 놓고 힘겨루기를 해왔으나, 정당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거센 변화의 흐름에 놓이게 되었다.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문재인 이사장 등 야권이 총출동해 무소속을 고수한 박원순 후보를 지원했다.

민주당은 줄기차게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할 것을 요구했으나, 시민후보로 나선 박원순 시장은 정당정치인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승산이 있다고 보았고 그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정당위주의 기존 선거 풍토와는 확실히 달라진 것이다.

보수 언론에 맞서는 SNS의 힘

박원순 시장 당선 배후에는 SNS로 대표되는 2030의 힘이 있었다. 정당이 없는 박원순 시장의 조직력을 SNS를 통해 결집한 2030세대가 대신한 것이다. 

언론밖에 할 수 없는 대규모 홍보와 대중 결집이 SNS를 통해 가능해진 것도 큰 힘이 되었다. 언론과 사이가 악화될 경우 정치적인 생명이 끝나는 것이나 다름없던 정치계에 작은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박원순 시장은 그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시장 취임식을 방송국이나 언론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SNS로 생중계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대한민국 정치 변화의 주인공들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하면서 정치권에서 변두리에 놓여있던 젊은 세대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중심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030의 정치적인 움직임은 기성세대의 정치적인 움직임과 일면은 같고 일면은 다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변화의 요구는 대체로 젊은 세대를 통해서 이루어져 왔다.

최초의 시민혁명이라 할 만한 4·19 혁명은 교복을 입고 거리로 뛰어들었던 10대 학생들이 주축이었고, 1970~80년대 군사독재정권을 결국 전복시킨 것도 끈질기게 민주화를 요구했던 대학생들이 중심에 있었다.

상고출신의 인권 변호사 노무현을 다른 강력한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결국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그와 고락을 함께 했던 386세대였다.

그러다 민주정권이 안정적으로 들어서고 국민들에게 선거권이 정확하게 부여되면서부터 젊은 세대는 정치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풍요 속에서 자란 이들에게 정치적인 명분이나 정체성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이들은 왜 정치권의 중심에 뛰어들어 정치권을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을까?

2030세대는 정당 위주의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현재 집권 여당과 야당 어디에도 지지를 보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과는 소통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 박근혜 대표의 강연식. 한 대학생이 현실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들고 있다     © 윤수연 기자

현실의 벽에 부딪힌 2030, 정치는 답하라 

현재 2030세대는 IMT 이후,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경제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주입식 교육을 받아왔으나, 대학을 가고 스펙을 쌓고 노력을 해도 현실적인 장애에 번번히 부딪히게 된 것이다.

취업이라는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20대나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취업전선을 뚫고 일자리를 찾아도 비정규직의 그늘 아래 항상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30대가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이다.

홍세화 대표의 강연회에 왔던 대학생 최한별씨는 현재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말했다.

“4학년이라 취업고민이 많은데 부르는 곳도 없고 찾아갈 곳도 없어요.”

홍세화 씨의 강연회에 왜 오게 되었는지, 무엇을 얻었는지 묻자 한별씨는 이렇게 답했다.

“시간이 지나도 이 사회는 여전히 몰상식한 사회예요. 인간에 대한 본질이나 현실을 탐구하는 부분이 없죠. 젊은이로서 저는 지금까지 몰상식한 현실을 안일하게 외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젊은 학생인 제가 현실을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박근혜 전대표의 특강에 참석했던 한 대학생 또한 비슷한 발언을 했다.

대전대에서는 박 대표의 특강 후 박 대표에게 질문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종이를 나눠주고 내용을 적어 종이비행기로 날려 그 중에 질문을 선택해 답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자리가 없어 2층 한켠에서 진지하게 박 대표의 특강을 듣고 있는 한 학생에게 손에 든 종이비행기에 어떤 질문을 썼냐고 묻자, 직접 종이비행기를 펴서 질문을 보여주었다.

묻고 싶은 것은 전날 기습 처리했던 ‘한미FTA’문제와 그동안 집권여당으로서 한나라당이 해온 정치적인 치적.

박 대표의 특강을 들은 소감을 말해달라고 하자, 쑥스러워하면서도 말이 술술 나온다.

“집권 여당의 정치인으로, 차기대선주자로서 뭔가 취업이나 대학등록금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한 대답을 기대했어요. 그런데 명확한 해결방안없이 뭉뚱그려 대답하는 것에 실망감이 크네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다는 대학등록금 문제와 ‘이태백’이 익숙한 취업의 문제,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비정규직 테두리 안에 있던 이들은 스스로 답을 찾기 시작하고 답을 만들어가고 있다.

투표를 통한 실력 행사, 내 권리는 내 손에

자신들의 권리를 투표권을 통해 찾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있었던 정치인들의 정치공약은 대부분 텃밭의 안정적인 표심을 향한 것들이 많았다. 찬밥대접을 받아 왔던 2030세대들이 자신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들의 투표권을 통해 정치적인 힘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 것이다.

독재정치나 부패정권에 저항해오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정치를 이끌어왔던 기성세대들의 눈에는 2030세대들의 정치적인 움직임은 다분히 이기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정치적인 결집을 통해 파급력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이들은 위에서부터 아니라 아래에서부터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기성 정치권이 이들 사이의 표심을 파고들기는 쉽지가 않다.

물론 2030의 정치적인 힘은 아직 미흡하다. 이들이 노련한 기성정치권과 사회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기성세대를 대상으로 어떤 파급력을 보일지는 미지수이다.

박원순 시장 이후, 별다른 정치적인 힘을 행사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힘으로 당선된 박원순 시장 역시 기성 정치권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과 대선은 변화를 요구하는 젊은 세대의 정치적인 역량에 시험대이자, 기성 정치권의 생존에 대한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30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전충청본부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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