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2011 대학가탐방-3] 인문학은 죽지 않았다!

홍세화, 충남대에서 인문학 강연

윤수연 기자 | 기사입력 2011/11/04 [14:40]

[2011 대학가탐방-3] 인문학은 죽지 않았다!

홍세화, 충남대에서 인문학 강연
윤수연 기자 | 입력 : 2011/11/04 [14:40]
(뉴스쉐어=대전충청본부) 11월 1일, 오후 2시 충남대 인문대의 문원강당, 수용인원 200명 규모의 강당은 안에 사람에 꽉 차다 못해 출입문 밖에까지 사람들이 늘어 섰다.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에 안에는 에어컨을 틀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후끈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인기 영화를 상영하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이 와서 팬사인회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곳에서는 언론인 홍세화 씨가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라는 주제로 인문학 포럼이 열리고 있다.

주식, 재테크, 전월세, 집값 상승 등 물질만능이 갈수록 판을 치는 현실 속에서 웬 인문학 포럼이겠냐는 소리가 나올성도 싶지만 뜻밖에도 포럼에 참석한 학생들과 시민들의 눈빛은 사뭇 진지하다.

언론인 홍세화 씨는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라는 주제로 현대 사회의 현실과 젊은이들의 상황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오늘날은 자본 형성의 자유에만 매달려 있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 형성의 자유가 있습니다.”

반값등록금과 이태백의 혼란 속에서 예비실업인이라 불리는 대학생들의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현실에 분노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려 합니다.”는 老 언론인의 일갈에 대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현실에서 자아실현이냐 현실과의 타협이냐는 항상 저와 같은 예비사회인들의 고민입니다.”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대학생의 항변에 홍세화 씨의 답변이 이어졌다.

“나를 작용시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사회인으로서 인간의 역할이자 보람입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현실에 분노하지 앟고 현실에 안주하려 합니다. 잡초를 완전히 없앨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뽑는 것조차 안해서는 안됩니다.”

▲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시민이 홍세화 씨의 강연을 들으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 윤수연 기자

현실에 난제해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라는 언론인의 주문에 많은 이들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충남대 인문학연구소에서는 2005년부터 매년 ‘인문학의 숲을 걷다’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단순히 인문학 뿐 아니라 예술과 철학, 사학 등을 아우러는 강좌로 충대 내의 대학생들보다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번 온 시민들은 계속 다시 오게 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 궁금증이 일기 시작한다. 

어느 시인의 하소연처럼 시집 한 권 팔아야봐야 삼백원 밖에 안 되는 현실에서 인문학은 갈수록 소외되고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돈에 미쳐 날뛰는 세상에서 왜 한푼의 돈도 안되는 인문학일까?

인문학연구소 관계자는 “인문학은 일시적인 눈요기나 즐거움이 아니라 지적인 성찰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인문학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고 대답했다. 경영대나 법대에 비해 취업이 안되는 인문대에도 여전히 신입생이 몰리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이다.

“인문학을 해서 취업이 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학생들도 알아요. 다만 좋아서 하는 것이죠.”

그러나 막상 취업의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청운(靑雲)의 꿈을 안고 대학에 들어왔으나 당장 취업하고 돈을 벌어 등록금을 갚아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취업을 앞둔 국문과 4학년 유한별씨는 홍세화 씨의 강의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사회가 여전히 몰상식한 사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젊은이로서 안일하게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학생으로서 현실을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게 이번 강연에서 얻게 된 가장 큰 부분입니다.” 현실의 문을 앞에 두고 여전히 고민이 많다는 유씨는 그러면서 인문학의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인문학의 본질은 인간에 대한 탐구입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문제가 되죠. 그런데 지금 인문대의 문제는 학점을 놓고 학생들을 상대평가를 한다는 것이죠. 상대평가가 될 수 없는 학문을 상대평가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물질만능의 현대 사회에서 인문학이 여전히 존재하고 또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유씨는 정확하게 말했다.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점은 근본적으로 인문학의 본질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현실을 탐구할 부분이 없다 보니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거죠.”

르네상스시대가 아니어도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인간의 탐구는 근원적으로 존재해야 하고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학점과 취업이 화두라 하더라도 대학에서 여전히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인간에 대한 탐구를 포기하지 않은 학생들이 있는 한, 인문학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전충청본부 = 윤수연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11
  • 도배방지 이미지

  • 전북 대학생 프레젠테이션 대회 성황리 마쳐
  • 2013 세계대학평가, 서울대 35위로 역대 최고 순위
  • 대학생 60.7% “새 학기 증후군 겪었다”
  • 대학생 캠퍼스푸어, 대학생 57%, 답해
  •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사퇴거부, 사퇴 배후설 제기
  • 건동대 폐교결정, 학교는 주인은 재단인가, 학생인가?
  • 성균관대학교·충북대학교,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최종 선정
  • 대학생활의 꽃, 동아리!
  • [포토] 꽃샘추위 물렀거라! 청춘은 불패
  • 대학가, 벌써부터 신입생 웃음꽃이 활짝!
  • 도립 청양대 ‘교육 우수대학’ 선정
  • 반값 하숙집 등장에 누리꾼들 반색, “이것이 정책이다”
  • 광주연합 동호회 ‘옷자락’의 ‘흥겨운’ 일일찻집
  • 길 잃은 청춘, 정치권에 고함!
  • 상지영서대학교, 교명변경으로 새로운도약
  • [인터뷰] 국내유일의 쟈끄데상쥬 헤어학과에 대해 알아보다
  • 경인여대,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는 차이나비즈니스학과’
  • [2011 대학가탐방-4] 한남대학교 동아리를 만나다!(2)
  • [2011 대학가탐방-3] 인문학은 죽지 않았다!
  • [2011 대학가탐방-2] 한남대학교 동아리를 만나다!(1)
  • 이동
    메인사진
    전 세계 영화제 18관왕 & 21개 부문 노미네이트 화제작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메인 예고편 공개!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