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이정희 기자] “주목 받고 싶니? 인정 받고 싶어? 그러려면 멋지게, 후회 없이 한번 해봐라.”

결승전을 앞두고 안익수 선문대 감독은 선수들에게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하기 위한 후회 없는 일전을 주문했다. 선수들은 안 감독의 한 마디에 야생마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다.

안 감독이 이끄는 선문대가 7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전주대를 3-1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선문대는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 우승에 이어 춘계연맹전 정상에 서며 대학 강자로 올라섰다.

경기 내내 시종일관 큰 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하던 안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코칭스태프와 함께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상권 실력을 유지한 것이 무엇보다 기뻤고, 선수들이 자신의 주문을 잘 이행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작용했다.

경기 후 만난 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의 목표는 프로 진출인데 나를 믿고 따라와주고 있다. 신뢰의 발걸음을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소득”이라며 활짝 웃었다.

안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특별한 준비보다는 선수들을 동기부여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주목 받고 싶니? 인정 받고 싶어? 그러려면 멋지게 한 번 해봐라‘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더 나은 무대로 진출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대학 선수들의 마음을 자극해 최상의 경기력을 내도록 만든 것이다.

이날 경기는 결승전답지 않게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전주대는 정진혁 감독이 징계를 받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 때문일까. 전주대는 선문대를 상대로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안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지방대가 여러모로 어려운데 결승전에 올라온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안 감독은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바랐다. 그는 “선수들이 높은 무대에 도전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번 대회도 문경대, 구미대 등 저학년 선수를 중심으로 열심히 하는 팀을 상대로 고전했다. 아직까지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주목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루틴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 감독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학교 측에 감사 드린다. 행복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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