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에 쪼개진 집중력…‘하루 10분’이 신앙 루틴을 다시 세운다
신천지 시몬지파 ‘마이심’ 묵상 훈련, “분량보다 ‘머무는 시간’ 회복” 강조
김수현 기자
| 입력 : 2026/02/2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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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시몬지파 성도들의 마이심 모습(사진=신천지 시몬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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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회 안팎에선 “말씀을 몰라서가 아니라, 말씀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더 큰 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콘텐츠가 점점 짧아지고 30초 숏폼이 일상을 점유하면서, 신앙의 호흡도 함께 얕아지고 있다는 자성이다.
실제로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기독 청소년 조사에 따르면 하루 중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고, ‘5분 이내’가 21%로 뒤를 이었다. 둘을 합치면 51%로, 절반가량이 하루 5분도 신앙생활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청소년만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과 육아, 돌봄, 사회생활로 하루가 쪼개진 중장년층도 “마음은 있는데 루틴이 무너진다”고 호소한다. 이런 환경에서 ‘길게’보다 ‘매일’에 초점을 맞춘 10분 묵상 훈련이 실제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지파장 이승주·이하 신천지 시몬지파)는 2025년 6월부터 매일 성경 묵상과 스피치를 핵심으로 한 ‘마이심’ 교육을 진행해 왔다. 신천지 시몬지파는 “짧고 자극적인 정보에 익숙해진 시대일수록, 말씀을 읽는 분량보다 말씀에 머무는 시간과 깊이를 회복하는 게 더 절실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마이심(MYE 心)’은 입(Mouth)·눈(eYe)·귀(Ear)·마음(心)을 합친 말로, 성경에 모든 감각과 생각을 집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과정은 성경 구절 낭독, 육하원칙 기반 스토리텔링으로 맥락 붙잡기, 질의응답으로 이해 보완, 느낀 점과 적용 나눔 등 4단계로 구성된다. 구절 수는 1~2절로 적지만, 한 구절을 끝까지 묻고 말로 정리하며 ‘깊이 머무는’ 경험을 쌓도록 설계했다.
참여자들은 변화가 ‘시간이 쌓이는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지나(28·서울 용산구) 성도는 “처음엔 10분으로 무엇이 달라지겠나 싶었는데, 매일 한 구절을 소리 내어 읽고 말로 정리하는 시간이 쌓이니 어느 순간 ‘오늘도 해야 한다’는 감각이 생겼다”고 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김대희(46·서울 서대문구) 성도도 “하루 10분을 채우는 것도 처음엔 힘들더라. 내가 이렇게 말씀과 멀어졌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전했다.
신천지 시몬지파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이심을 꾸준히 진행해 성도들의 성경에 대한 깊이 있는 깨달음을 증폭시키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빛이 되고 말씀을 풀어낼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숏폼이 집중을 쪼개는 시대, 신앙인이 붙잡아야 할 것은 ‘더 많은 분량’이 아니라 ‘더 깊은 한 구절’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