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0살의 인생을 마감한 송지선 아나운서의 사망소식으로 전국에서 그녀를 추모하기 위한 각종 게시판과 두산 베어스의 임태훈 선수에 관한 글이 인터넷을 통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임태훈닷컴’은 23일 오후, “임태훈 선수는 고 송 아나운서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부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태지-이지아의 비밀결혼과 이혼에 대해 이지아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이지아닷컴’처럼 배너광고를 받은 것이 아니냐며 상업성 논란에 휩싸이자 부제를 삭제했다. 그리고 “故 송지선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악성 게시물 및 관련자를 비방하는 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임태훈 닷컴에서는 배너광고를 일체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로 수정했다.

이는 고인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비난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을 가지고 돈 벌이를 한다면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라고 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 송지선 아나운서의 투신 자살이후 생겨난 임태훈닷컴이 제2의 마녀사냥의 뒤를 밟지 않을까라는 염려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 임태훈닷컴  캡처)    ⓒ 김영주 기자

이렇듯 약간(?)의 수정을 통해 바뀐 ‘임태훈닷컴’에는 임태훈의 프로필과 송지선 추모 게시판, 임태훈 게시판 등이 게재되어 있지만, 여전히 염려가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는, 누리꾼들이 임태훈 게시판을 통해 악성 비난글을 여과없이 올리고 있어, 또 한명의 피해자가 생기는건 아니냐는 의견도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임태훈 닷컴은 또 뭡니까. 또 다른 대상에게 화풀이를 하면 고인에게 지껄여댔던 글이 없어진답니까”, “우리사회가 가진 폭력성은 정말 대단하다. 송지선 아나운서를 그렇게 욕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니까 바로 애도의 물결로 바뀌었듯, 임태훈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그 ‘폭력’을 중단할거냐”며 추측성과 비난의 말에 상처받고 죽음을 선택했던 그녀인데 임태훈 선수가 제2의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되는게 아닐까라는 염려를 내비쳤다.

최근 공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까지 침해받으며 그들의 이야기가 생중계되고 있는 암울한 현실을 본다. 누군가 죽음을 선택하기 전에 그 죽음의 배경에는 우리의 말 한마디로 더욱 고통스러웠을 이들을 생각한다면, 섣부른 추측과 얕은 동정심으로 위로하고 퍼뜨리기보다는 때로는 가만히 뒤에서 진실인지 아닌지를 지켜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울산본부 = 김영주 기자

기사제보 & 보도자료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사회/복지/문화/보도자료 전문 종합 인터넷 신문.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작성 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주세요.

• 닉네임
• 비밀번호
• 
• 도배방지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