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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파업사태,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단순히 해당기업 사측과 노조의 문제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

김태훈 기자 | 기사입력 2011/05/24 [10:49]

유성기업 파업사태,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단순히 해당기업 사측과 노조의 문제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
김태훈 기자 | 입력 : 2011/05/24 [10:49]
조현오 경찰청장이 파업 중인 자동차 부품업체 ‘유성기업’에 공권력을 투입하기 위해, 직접 헬기를 타고 이 회사의 아산공장 상공을 시찰하는 일까지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조 청장은 최근 대전지방경찰청을 방문하고 헬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유성기업 아산공장 상공에서 10여분 가량 머물며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경찰청은 유성기업에 공권력 투입을 결정했으며, 며칠 이내에 경찰 병력이 공장 안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면 왜 공권력 투입까지 고려하는 사태가 벌어졌을까?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게 된다.
 
완성차 업체의 조업 감소는 해당 파업업체 뿐만 아니라, 수천개에 달하는 부품업체의 생산차질을 초래하고, 부품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수만명의 근로자들의 수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파급 여파가 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업의 당사자인 유성기업의 노조는 어떠한 입장일까?
 
그들의 요구는 아주 단순하다. 야간근무를 수반하는 3교대 대신 2교대로 전환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2교대 전환을 할 경우, 부품의 생산량 감소는, 완성차의 생산량 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업이익률이 아주 낮은 자동차부품산업의 특성상, 회사 측 입장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는 것이다. 회사 측의 완성차 생산량 감소는 바로 자신들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완성차 업체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부품업체들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관리해야하는 품목 수는 많아지고, 부품 원가는 인상되지 않는 실정에서, 이것을 생산성 향상으로 만회를 해야 하는 데,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출성장과 더불어 관리능력도 그 만큼 높아져야 하지만, 낮은 채산성으로 인해 관리역량을 매출신장 만큼 키워오지 못했기 때문에 지독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
 
일본지진이나, 유성기업과 파업과 같은 비상사태가 일어났다 가정하자. 이로 인한 특정 부품업체 공급차질은 산업전체 공급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부품공급 지연은 완성차의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이는 다시 중소부품업체의 조업량을 감소시켜 손익을 악화 시키며, 이는 노사갈등을 초래하는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해외 생산을 위해 , 완성차 해외 공장에도 부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한 업체의 생산차질은 전 산업의 긴급물류비까지 크게 증가시켜버린다. 일본 지진을 계기로, 일본 자동차회사나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핵심부품에 대한 일정 수준의 재고확보의 중요성을 점차 인식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유성기업의 파업사태, 어떠한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인가?
 
요컨대, 지금까지의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보면, 완성차 업체들의 사상 최대 이익은 상당부분은 자동차 부품업체의 희생이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공평하게 취해야 할 이익을 불공정하게 한쪽에서만 취하게 되면, 유성기업과 같은 부품업체에서는 종업원의 처우를 개선해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된다.
 
유성기업의 파업을 단순히 해당기업 사측과 노조의 문제로 생각해 서는 안 될 것이다. 매년 되풀이 되는 완성차 업계의 파업과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는 대기업과 중소 납품업체들 간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 산업구조 깊숙이 들어가서 문제를 보고 해결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로 올바른 해법은 기대하기 힘들기에.
 
경기서북본부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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