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관 규정을 찾아보느라?…‘국제 망신’ 자초한 경기관광공사당일 대관 취소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 내놓지 못해…‘주민 안전’은 명분용?
이 가운데 지난 30일 민족통일불교협의회와 신천지예수교회가 준비한 ‘만국초청 계시록 특강’ 장소가 대관 측인 경기관광공사의 대관 당일(29일) 취소 통보로 인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신천지 청주교회로 급히 변경됐다.
이번 ‘만국초청 계시록 특강’은 해외 성도나 전 세계 목회자·종교 지도자들은 물론 필리핀TV 등 외신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준비할 정도로 큰 국제적 행사였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관광공사가 보여준 행정은 후진국도 안할 행정으로 국격을 훼손했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
신천지예수교회가 받은 공문 내용에 의하면, 경기관광공사의 이번 대관 취소 결정은 행사가 북한을 도발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어 주민 안전을 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궁색한 변명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음이 30일 드러났다.
당시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들은 경기관광공사 항의 방문에서 “16일 위험지역으로 선포했을 때 사전 통보를 했어야 한다”며 “대관 당일 취소는 종교 탄압, 차별 행정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관광공사는 “대관 규정을 찾아보느라 그렇다”고 답했다. 이 말은 사실상 대관 규정을 찾아 당일 통보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검토했다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는 공문과 공식적인 발표였던 ‘주민 안전’이 아닌 ‘본인 자리 안전’이 더 중요했던 것이 아닐까?
물론 경기관광공사도 상급 기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유럽 출장 중 신천지예수교회 행사 대관 소식을 듣고 급히 김현곤 경제부지사에게 ‘주민 안전’을 이유로 긴급 지시했고, 이로 인해 ‘대관 당일’에 취소됐다는 것이 지금까지 나타난 사실이다.
이번 경기도의 선택은 국제적으로 망신감이 되는 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떨어질 대로 떨어져 버린 국격을 김동연 도지사 및 경기도가 어떤 식으로 회복시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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